[뉴스핌=주명호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공포감이 점점 커지면서 전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미칠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피어볼라'(에볼라와 두려움을 뜻하는 피어(Fear)가 결합된 신조어)로 투자심리 등이 크게 위축돼 에볼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의 한 치료센터에서 에볼라 감염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
세계은행(WB)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의 근원지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국이 내년 말까지 받을 경제피해 규모는 8억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에볼라가 더 확산돼 인근 국가로 범위를 넓히게 되면 이로 인해 발생할 피해규모는 326억달러(약 34조7400억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감염 범위가 더 커질 경우 그 피해는 재난 수준의 충격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다만 올해 안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면 경제피해를 90억달러 수준으로 묶을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덧붙였다.
금융시장도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월가가 에볼라에 주목하고 있다며 과거 사스(SARS)로 인한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흔든 점을 상기시켰다.
영국의 경우 지난 14일 하루만에 460억파운드(약 78조5800억원)이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가 올해 일일 최대 유출량을 기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글로벌 성장둔화와 더불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자극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유엔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은 에볼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원조액을 늘리고 동시에 각국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기존 2억3000만달러였던 원조금액을 4억달러로 늘렸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아프리카개발은행(ADB)도 각각 1억3000만달러, 2억2500만달러씩 지원했다.
미국은 원조액으로 총 3억5000만달러를 책정했으며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도 4억5000만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비 EU회원국인 노르웨이는 3900만유로의 지원금과 함께 220명의 인력도 함께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