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신용시장의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지만 월가의 투자은행(IB)은 오히려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다.
블랙스톤부터 핌코, UBS까지 대형 IB들은 특히 정크본드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움직임이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가 확산, 정크본드 수익률이 약 3년래 최고치로 상승하자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출처:월스트리트저널] |
1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투자자들에게 유럽을 중심으로 정크본드 매입을 위해 실탄을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정크본드 수익률이 크게 치솟았지만 시장 혼란이 앞으로 더욱 가중될 여지가 높고, 이 때를 기다려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핌코도 마찬가지다. 토탈리턴 펀드를 운용하는 마크 키셀 매니저는 “신용시장이 매수 적기”라며 “특히 정크본드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블랙록 역시 최근 정크본드를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UBS 웰스 매니지먼트도 하이일드 본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UBS는 특히 미국의 하이일드 신용 상품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크본드 시장의 투매로 인해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530bp로 확대된 반면 디폴트율이 2%를 밑돌고 있고 미국 경제 역시 회복 기조를 지속하는 만큼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국채 대비 정크본드의 스프레드는 지난 6월 360bp에서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 밖에 TCW 그룹이 정크본드 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비,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고 피닉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역시 정크본드의 투자 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정크본드 시장은 최근 한 주 사이에만 1.5% 하락했고, 최근 1개월 사이 2.0%의 하락을 기록했다. 또 7월 이후 낙폭은 2.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로 축소됐다.
또 미국부터 일본까지 주요국 투기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6.67%까지 뛰어다. 지난 6월 기록한 저점 5.64%에서 1% 이상 오른 셈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