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미국 증시 랠리를 틈타 마진거래 확대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최근 급격히 고조된 시장 변동성에 당황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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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각) 파인내셜타임스(FT)는 마진거래 투자자들이 커진 변동성에 당황하면서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동요하면서 추가적인 약세장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마진거래에 사용된 자금은 지난 2월 466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8월에도 4630억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벨커브 트레이딩 수석 시장전략가 윌리엄 스트라줄로는 "수 년간 이어진 제로금리 상황과 중앙은행의 대규모 국채 매입에 시장 변동성까지 한동안 낮았던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작정하고 리스크 거래에 나서며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지난달 사상 최고치에서 6.2% 떨어지는 등 최근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마진거래에 나섰던 투자자들 역시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00년 3월과 2007년 7월에 그랬듯이 마진 거래 급증은 대개 약세장의 전조로 해석되곤 한다.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전략가 JJ키나한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인데 투자자들 상당수가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리스크에 있어 '올인(all in) 아니면 '올아웃(all out)'의 태도를 취하곤 하는데 이는 마진거래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마진거래 투자자 불안감과 이번 주 쏟아질 기업 실적 결과 등에 따라 시장 향방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리 골드버그 파이낸셜서비스 회장 올리버 퍼쉬는 "이번 실적 결과들을 예의주시 할 것"이라며 "결과에 (주식시장 향방에 관한)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