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연내 개설이 예정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책임지는 '시장조성자제도'가 도입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시장조성자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중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개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장조성자를 만들기로 했다"며 "시장조성자를 선정해서 통보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성자란 국채시장의 PD(Primary Dealer)처럼 의무적으로 시장에 호가를 제시하도록 지정된 참여자들을 말한다.
지난 1996년 정부는 엔-원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으나 실제 엔화의 결제수요가 많지 않고, 시장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해 4개월여만에 문을 닫았다. 매수·매도 호가간의 스프레드(차이)가 크게 벌어져 시장의 유동성 공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전문가들은 개설을 앞둔 원-위안화 시장에서는 일정 부분 시장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줄 '시장조성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현재 국채시장의 경우 PD(시장조성자)들이 의무적으로 호가를 내게 하고 이에 따라 점수별로 PD자격을 부여하는 강등제를 실시하고 있다. PD들은 우선적으로 국채를 인수할 수 있고, 실적에 따라 저리로 국가에서 융자를 지원 받는 등 인센티브를 누리고 있다.
원-위안 직거래 시장에서도 이 같은 인센티브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앞선 관계자는 "세부사항은 실무자들 선에서 논의 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안은 없어서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확정될 경우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을 비롯한 관계당국과 외환중개사(서울외국환 중개, 한국자금중개), 시중은행 등 외환 시장참여자들은 지난 7월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T/F'를 마련하고 제 1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