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정부가 31일 발표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은 원-위안화 은행간 직거래 시장을 만들어 무역결제를 늘리는 등 위안화 수요·공급을 증대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위안화 유동성 확보가 필수다.
위안화 무역결제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위안화 무역결제는 2012년 2조600억 위안에서 올해 상반기 2조900억 위안으로 2년도 안돼 2배 이상이 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중(對中) 무역량의 83%를 차지하는 상위업체 2000개사 중 1183개사가 725억 달러(대중 수출입중 약 31.7%)를 위안화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무역결제 대금 유입을 통해 위안화 자금을 상시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시장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위안화 청산은행이 은행간 거래에 위안화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위안화 청산은행인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지난 30일부터 청산업무를 시작했다. 교통은행 서울지점은 사실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한국지점 성격이다.
청산은행은 ▲한국내 참가은행간 위안화 거래에 따라 발생하는 은행별 포지션 정산 ▲실시간 총액결제 방식으로 위안화 거래 결제 ▲참가은행에 단기대출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게 된다.
정부는 대외요인 등에 따른 시장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 통화스왑자금(3600억 위안)의 시장안정 지원기능을 중국과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청산은행의 본점 차입, 중국 인민은행 자금지원 등을 통해 긴급자금을 지원해 국내 위안화 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위안화 결제비중이 늘어나면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의 구성비율도 그에 맞게 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달러화 중심의 외환보유액도 일정 부분 위안화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위안화 유동성이 불안해질 경우 청산은행과 한·중통화스왑 자금이 안전장치로 작동할 것"이라며 "위기시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뒤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