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페이스북과 더불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인 트위터(종목코드: TWTR)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으나 주가나 실적 등 여러 모로 볼 때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위터는 5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주당 40.37달러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에서 73% 급등한 45.10달러로 치솟은 것에 비하면 다소 힘이 빠진 상태다.
최근 1년간 트위터 주가 추이. [출처: 마켓워치] |
트위터 주가는 올 들어 37% 급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가 9.5% 상승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에쿼티닷컴의 프랜시스 가스킨스 리서치 디렉터는 "트위터 주가는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했으나 결국 제자리로 되돌아왔다"며 "(트위터에 대한) 높은 기대치와 실제 결과물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주가 폭등이 불발로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위터는 손실이 가파르게 증가해 실적과 기업가치가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트위터의 지난 3분기 순손실은 1억7500만달러에 이르면서 지난해의 약 2배로 급증했다.
손실 급증의 원인은 비용지출 증가로 분석된다. 트위터는 각종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지난 3분기 비용이 5억2070만달러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억61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받쳐주지 않는 매출 증가에 그쳤다.
트위터는 상장 당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장점을 부각시켰으나, 매월 사용자 증가 수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면 이마저도 희석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사용자 증가 수가 16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3분기 들어서는 1300만명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를 반영하듯 트위터 기업가치는 지난해 매출의 19.4배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CNN은 "트위터는 현재 진행상황을 알리는 기능에만 주력해 일상생활의 필수 정보원으로 자리잡는 페이스북과 점점 비교되고 있다"며 "실시간 메시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나 중요한 소통 창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도 트위터가 성장세를 지속하려면 현 수준을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PO 관련 컨설팅업체인 클래스브이그룹의 리제 바이어 대표는 "트위터는 초기의 낙관적인 단계를 벗어나 다음 사업 모델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손에 잡힐 만한 비즈니스 수익 기반을 갖추기 전까지는 주가가 계속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1주년 실적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