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현대차·삼성증권·포스코·삼성전기·SK이노베이션·LG화학·OCI·한화케미칼·현대중공업 등 소위 국내 대표 대기업의 올해 공통점은? 모두 주가연계증권(ELS) 원금손실(녹인, Knock-in) 공포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실적 약화에다 경기둔화·중국 경쟁 심화·엔저 공습 등으로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해당 기업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은 녹인 상태에 들어갔거나 녹인 위험에 직면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투자자의 대안은 사전·사후 대응과 원금보장형 투자다.
먼저 사전 대응은 기초자산의 주가 하락 수준에 따른 중도 환매 전략이다. 스텝다운형 상품이 이런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이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파생솔루션부 마케팅팀장은 "통상 종목형 ELS 상품은 2년 만기 기준을 예로, 4개월 내지 6개월 마다 조기 상환 기회를 조건으로 넣는다"며 "기초자산 주가가 불안하다면 기준 주가 대비 95%, 90%, 85% 이상 등 조기 상환(원금+보장수익률) 시점을 기준으로 상단에서 환매를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ELS 상품은 일반적으로 투자금의 95% 정도를 채권에 투자해 이자(통상 6% 내외)를 얻고 나머지 5%의 금액으로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6개월 후 진입 시점보다 9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상환된다.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다시 6개월 후 주가를 최초 기준가와 비교한다. 이런 식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발생하는데 보통 최초 기준가격의 95%(6개월, 1년), 90%(1년 6개월, 2년), 85%(2년 6개월, 3년) 단위로 설정된 경우가 많다.
아울러 상품 설계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정해진 바닥선(55~60%) 아래로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4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
여기서 ELS 투자자는 기초자산의 급격한 주가 하락 또는 불안한 시장상황을 예상한다면 조기상환 밴드 상단에서 중도 환매를 할 수 있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고려할 점은 중도상환 수수료 성격의 비용 공제다. 증권사별 차이가 있으나 ELS 중도 환매 수수료는 가입후 6개월 이전에는 최고 10%, 그 이후 5%로 정리된다. 금감원이 지난 2012년부터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금융투자업계가 따르고 있는 것. 투자자는 이를 감안·감내할 수 있는 접근을 해야한다. 물론 기초자산 주가가 녹인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조기 환매가 좋은 해결책일 수 있다.
사후 대응법은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상태에 진입하더라도 원금보장 구간으로 되돌아 오길 기다리는 것이다. 이는 충분한 만기일 기간과 기초자산 가격의 회복 전망을 전제로 한다. 주가 반등이 된다면 원금 손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는 녹인 진입 이후 원금 손실에서 벗어나는 기초자산 주가 조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한편, 이 같은 가정에 따른 대응법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아예 처음부터 원금 보장이 되는 녹아웃(Knock-Out)형이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녹아웃형은 조기상환형과 반대로 상·하한선(녹아웃 배리어)을 정해놓고, 기초자산 가격이 그 선을 넘으면 수익률이 확정되는 상품이다. 이 유형의 상품은 만기 때까지 수익률이 확정되지 않으면(기초자산 가격이 녹아웃 배리어를 넘지 못하면) 최종 만기일 기초자산 가격 대비 일정 비율로 수익률이 결정된다.
ELB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 상품이다. 수익률이 일반적인 ELS보다 작더라도 안전한 투자를 원한다면 ELB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동향 <출처: 금융투자협회> |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