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동 대처 필요성 등을 강조한 비밀서한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시리아내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과 이슬람 근본주의 반군 '아흐라르알샴'을 공습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6일(현지시간) "국제동맹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시리아 서북부 이들리브주의 터키 접경지역에 3차례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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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정부와 군은 알누스라전선이 아닌 호라산그룹이 공습 목표였다고 밝혔다. 미국은 호라산그룹이 알카에다 보다 위험한 테러단체라고 평가하고 있다.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은 다른 조직이 아닌 호라산그룹을 노린 것"이라며 "호라산그룹 조직원 중 일부는 알누스라전선과, 다른 일부는 알카에다와 그 외 조직과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도 알누스라전선을 겨냥한 공습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9월 22일 호라산그룹을 단독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SOHR와 시리아 반군 등은 알누스라전선이 공습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습으로 프랑스 출신 폭탄제조자 다비드 드뤼종이 사망한 것으로 관측되나, 프랑스 내무부와 미군은 사망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 폭스뉴스와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호라산그룹의 폭탄제조자가 타고 있던 차량이 공습을 받았고 운전사와 드뤼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태생인 드뤼종은 2010년 이집트에서 아랍어를 배운 뒤 알카에다에 가입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리아와 유럽에서 호라산그룹의 비밀작전을 총괄했으며, 폭탄 제조 기술은 알카에다 예멘지부의 이브라힘 알 아시리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보당국은 그가 공항 보안검색을 통과할 수 있는 폭발물이 장착된 옷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하메네이에게 보낸 비밀서한에서 IS와 맞서 싸우는 데 미국과 이란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 시한이 오는 24일로 다가온 오바마 정부가 IS 격퇴 작전에 있어 이란이 어떤 방향으로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보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세계 지도자들 사이의 '사적인 서신 교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과거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핵 프로그램과 별도로 IS 관련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WSJ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란 핵 협상의 타결 가능성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