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17일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 제도인 후강퉁(滬港通) 제도가 정식 출범한 가운데, 양 시장에서 금융주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각광 받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17일 오전장 기준, 공상은행(工商銀行 601398.SH,01398.HK), 농업은행(農業銀行 601288.SH,01288.HK), 중국은행(中國銀行 601988.SH,03988.HK)이 상하이와 홍콩 양 시장에서 모두 거래량 10위권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싱예증권과 중신증권의 거래량도 각각 2억6500만주, 2억5800만주로 바오강구펀에 이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밖에 후구퉁 거래량 상위 10위권에는 다친철로(大秦鐵路 601006.SH), 중국건축(中國建築 601668.SH), 농업은행, 하이난항공(海南航空 600221.SH), 중국은행, 하이퉁증권(海通證券 600837.SH), 공상은행이 포함됐다.
강구퉁(상하이→홍콩)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제조회사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00981.HK)의 거래량이 4억7700만주로 가장 많았다.
중신궈지에 이에 중국은행과 런허상업(人和商業 01387.HK)의 주식 거래량이 각각 2억8400만주, 2억2100만주로 많았다.
중신궈지, 중국은행, 런허상업과 함께 공상은행, 건설은행(建設銀行 00939.HK), 궈메이전기(國美電器 00493.HK), 농업은행, 바오리셰신에너지(保利協鑫能源 03800.HK), 시노펙(中國石化 00386.HK),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00857.HK)가 강구퉁 주식 거래량 10위권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남팡(南方)기금의 모 펀드 전문가는 "후강퉁 개통 후 은행 등 우량주 가치가 크게 오른데다, 외국자본은 본래 은행주 등 금융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금융주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중화권 경제·금융정보 제공 매체 아쓰다커재경망(阿斯達克財經網 aastock.com)은 17일 오전장 기준, 후구퉁 종목 중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상위 10위권 종목은 ▲메이화바이오(梅花生物 600873.SH)▲링윈구펀(凌雲股份 600480.SH) ▲루자쭈이(陸家嘴 600663.SH) ▲신화촨메이(新華傳媒 600825.SH) ▲다친철로 ▲레이밍커화(雷鳴科化 600985.SH) ▲둥우증권(東吳證券 601555.SH) ▲톈진항(天津港 600717.SH) ▲인민망(人民網 603000.SH) ▲베이팡네이게이션(北方導航 600435.SH)이었다고 전했다.
강구퉁 중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10대 종목은 ▲보스덩(波司登 03998.HK) ▲위룬식품(雨潤食品 01068.HK)▲헝더리(亨得利 03389.HK)▲봉황TV(鳳凰衛視 02008.HK)▲안후이완퉁고속도로(安徽皖通高速公路 00995.HK) ▲디지털차이나(神州數碼 00861.HK) ▲상하이의약(上海醫藥 02607.HK)▲순펑광전기(順風光電 01165.HK) ▲팍슨그룹(百盛集團 03368.HK)으로 나타났다.
한편 17일 시장의 뜨거운 관심속에 출범한 후강퉁은 후구퉁 거래가 강구퉁보다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당일 13시58분(현지시간), 130억 위안의 후구퉁 일일 거래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당일 오전장 마감 기준, 강구퉁 거래한도는 87%(91억2700만 위안)가량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구퉁 일일 거래 한도액은 105억 위안이다.
◆용어: 후강퉁(滬港通)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차원에서 상하이와 홍콩거래소의 일부 정해진 주식을 교차 매매하는 제도로 후구퉁(滬股通과 강구퉁(港股通)을 합친 말이다. 한자 '滬'는 상하이의 약칭이고, '港'은 홍콩의 약칭, '股'는 주식 유가증권, 通은 통한다는 의미다. 후구퉁이라고 하면 외국투자자(홍콩 포함)가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상하이거래소 A주에 투자하는 제도이고, 강구퉁은 중국인들이 상하이거래소를 통해 홍콩주식에 투자하는 제도이다. 돈의 흐름으로 보면 후구퉁은 자금이 홍콩(외국)에서 중국 상하이로 '북상(자금유입)'하는 것이고, 반대로 강구퉁은 중국에서 홍콩으로 '남하(유출)'하는 것이다.
후구퉁 주식은 상하이180지수와 상하이 380지수에 편입된 종목들과 A,H동시 상장 종목으로 모두 568개사다. 강구퉁 종목은 항생(恒生) 중대형 지수 종목과 A,H 동시 상장 종목을 합쳐 265개사다. 홍콩 주식은 외국인이 이미 자유롭게 매매해왔기 때문에 2014년 11월 17일 개통된 후강퉁 제도에 있어 우리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상하이 A주를 매매할 수 있는 후구퉁 주식 투자라할 수 있다. 후강퉁 출범과 함께 중국은 2015년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주식 교차매매를 뜻하는 '선강퉁'도 출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았다. 후강퉁과 선강퉁은 모두 장기적으로 선전 상하이 홍콩증시 대통합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