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3분기 글로벌 상장 기업들의 배당 규모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S&P500 지수 편입 기업이 전반적인 배당 급증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은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만큼 배당 ‘풍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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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3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미국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함께 적극적인 배당을 시행한 데다 이머징마켓 역시 두 자릿수의 배당 인상을 단행한 결과다. 부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유로존의 기업 역시 주주친화 정책에 팔을 걷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60개 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 높은 이익을 달성한 기업이 74.6%에 달했다.
이는 1994년 이후 평균치인 63%와 과거 4개 분기 평균치인 67%를 나란히 뛰어넘은 수치다. 기업 이익 호조가 배당 증가의 선순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헨더슨은 “미국 증시의 모든 섹터에 걸쳐 배당이 늘어났다”며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데다 이익이 늘어나면서 경영자들이 배당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 섹터의 경우 연초 이후 배당 규모가 지난 2010년 배당 총액에 비해 두 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헨더슨은 글로벌 기업의 올해 연간 배당액이 1조1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올해 배당 총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12.6% 증가하는 셈이다.
하지만 내년 배당은 올해만큼 강하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성장률이 후퇴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기업의 배당이 줄어들거나 증가폭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헨더슨의 알렉스 크룩 주식 헤드는 “내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증가폭이 올해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기업의 특별 배당은 이미 줄어들었다. 3분기 특별배당은 전년 동기에 비해 9억3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유럽 기업의 내년 배당이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년 유럽과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실물 경제의 상황에 따라 기업 배당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