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각) 천정부지로 치솟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움직임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수직 하락했던 금값이 가파르게 뛴 것은 일부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에 따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날 금값 상승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원자재 시장의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상품 가격의 투자자 외면과 하강 기류가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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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 선물은 장중 2.5% 급등, 온스당 1193달러까지 오르며 1200달러 선 회복을 저울질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완만하게 하락한 가운데 금값이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트레이더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금값의 폭등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 데다 장 초반 금 선물이 주요 지지선으로 꼽히는 온스당 11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락 베팅에 나섰던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변경했다는 얘기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사이먼 윅스 상품 헤드는 “금값이 온스당 1150달러 선을 뚫고 내려간 데 따라 숏커버링이 확산됐고, 이는 금값의 가파른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금값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의 오름세 역시 꺾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금 선물뿐 아니라 원유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팔자’가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뚜렷하고 이 밖에 이머징마켓 역시 원자재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의미 있는 추세적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 원자재 보유 비중이 높은 투자자의 경우 이를 축소하거나 일부 손절매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이다.
T. 로우 프라이스의 숀 드리스콜 매니저는 “상품 시장이 장기적인 하강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며 “추세적인 하락이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지극히 저조한 데다 주요 원자재의 공급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을 종합해 볼 때 원자재 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호재를 압도적으로 웃도는 실정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1185.60달러에 마감, 전날보다24.10달러(2.48%) 치솟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