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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울트라 부자 ‘주머니’ 미국 경제 두 배

기사등록 : 2014-11-20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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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침체 리스크에도 슈퍼 자산가 증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슈퍼 부자들이 보유한 부가 미국 경제 규모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을 드러났다. 또 이들의 자산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가운데 현금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 위기와 디플레이션 리스크 등 거시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유로존에서도 고액 자산가들의 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출처:AP/뉴시스]
 19일(현지시각) UBS의 월드 울트라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순자산 규모 3000만달러 이상의 고액 자산가가 전년 대비 1만2040명(6%) 증가한 21만1275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남성이 18만3810명으로 여성을 압도적으로 앞질렀다.

올해 울트라 부자들이 보유한 부는 지난해에 비해 7% 증가한 30조달러로 집계됐다. 세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7조달러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슈퍼 부자들의 순자산 규모가 미국 경제보다 두 배 가량 크다는 의미다.

또 이들 자산가들의 비중은 전세계 성인 인구의 0.04%에 불과하지만 전체 부의 13%를 손에 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례가 전체 울트라 부자 가운데 64%를 기록, 유산만으로 고액 자산을 보유하게 된 이들의 비중인 17%를 압도적인 차이를 벌이며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수가 6만9560명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유로존의 슈퍼 자산가 수가 6만182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3755명 늘어난 수치다. 또 이들의 순자산 규모 역시 전년 대비 8.9% 증가한 8조3550억달러로, 글로벌 전체 증가율을 넘어섰다.

독일 경제가 간신히 침체를 모면할 정도로 성장이 부진하고,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절대적인 자산가 수를 기준으로 할 때 미국과 유럽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슈퍼 부자들의 증가 속도는 아시아가 높다고 UBS는 밝혔다.

한편 글로벌 슈퍼 부자들의 보유 자산 가운데 현금의 비중이 약 2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분산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UBS의 사이먼 스마일스 최고투자책임자는 “고액 자산가들이 현금 비중을 높인 것은 독일과 미국을 포함해 이른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 조차도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채권의 수익률 전망이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분산 투자가 미흡한 데 따른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현금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자산의 3분의 2 이상을 핵심 비즈니스 형태로 보유한 점도 잠재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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