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글로벌 증시가 9%의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승폭이 완만한 가운데 변동성이 높아 투자자들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기업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일본 증시가 매력적인 한편 뉴욕증시의 경우 ‘플러스 알파’를 창출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현지시각) 바클레이스는 내년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호조와 일본 및 유로존의 부양책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가 총 9%의 수익률을 창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본 금융시장 지표[신화/뉴시스] |
누빈 애셋 매니지먼트의 밥 돌 주식 전략가는 “내년 글로벌 증시의 추세는 상승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하지만 매끄러운 오름세가 아니라 최근 몇 년에 비해 높은 변동성이 동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에 따른 기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데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특히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익성 전망이 긍정적인 데다 밸류에이션이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14배를 하회, 미국 S&P500 지수의 17배를 밑도는 만큼 일본 증시의 투자를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바클레이스는 강조했다.
바클레이스의 조나단 글리오나 전략가는 “일본 증시의 저가 매력이 상당하다”며 “뿐만 아니라 일본 상장사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골드만 삭스 역시 내년 미국보다 아시아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일본 증시가 내년 8% 오르는 한편 나머지 아시아 태평양 증시가 11%의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증시와 관련, 골드만 삭스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내년 S&P500 지수가 현재 주가 대비 2.5% 오르는 데 그치는 한편 개별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 수익률을 내는 전략 역시 승산이 낮다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내년 중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골드만 삭스는 거래량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거래량이 낮은 종목을 매입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1985년 이후 추이를 볼 때 후자의 수익률이 15%로 전자의 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고, 변동성은 절반 수준이라는 얘기다.
한편 엔화와 유로화는 내년에도 달러화에 대해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는 내년 미국 경제가 2.5~3.0%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 한편 유럽과 일본의 추가 부양책이 유로화와 엔화 가치를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