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투자 전략에 커다란 변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2~3분기 4%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경제가 내년 감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포트폴리오 운용에 이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제는 두 가지 테마가 상충된다는 점이다.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는가에 따라 장단기 채권과 방어주 등 특정 자산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금리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와 단기물 투자에 집중하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긴축을 중심으로 투자 트렌드를 형성하는 움직임이다.
머니매니저 블랙록은 26일(현지시각)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겨냥, 방어주의 비중을 축소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등이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이들 섹터는 방어적인 성향이 큰 한편 금리 등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특히 현 시점에 숨은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이들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한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하락 압박을 감안할 때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블랙록은 강조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 업체 뱅가드 그룹은 초단기물 채권 투자에 집중하는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뱅가드는 내년 초 ‘뱅가드 울트라 숏텀 본드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머니마켓펀드와 단기물 우량 국채 등 듀레이션이 짧으면서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을 중점적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 자금 흐름도 이 같은 추세와 동조화를 이루고 있다. 앞서 핌코가 출시한 퍼스트 트러스트 인핸스드 숏 머투리티 ETF(FTSM)로 17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다만,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더라도 금리 리스크 헤지 인덱스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금리 리스크 헤지 기능이 설정된 인덱스나 ETF의 경우 오히려 금리 상승 시기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동시에 변동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0년 4월 사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을 때 금리 헤지 기능이 없는 인덱스는 연율 기준 1.7%의 수익률을 낸 데 반해 헤지 기능이 설정된 인덱스의 수익률은 0.2%에 그쳤다.
한편 미국 투자매체 CNBC는 업계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말까지 미국 경제 성장률이 3.0%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하고, 방어주의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