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정부가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당장 '알맹이가 없다'고 실망하면서도, 연기금 투자확대 방안과 한국판 다우지수 도입에는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연기금을 통해 증시로 최소한 6조원 이상의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한국판다우지수 'KTOP 30' 도입은 상품개발을 유발하는 데다 액면분할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는 전날 정부가 내놓은 주식시장 발전방안 내용에서 특히 사적 연기금 투자풀 설립과 우정사업본부의 주식투자 한도확대, 한국판다우지수 'KTOP'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우정사업본부의 주식투자한도 확대 등 연기금의 주식비중 확대는 내년 국내 시장에서 기관수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의 예금규모가 60조원 내외임을 고려하면 이번 20%로 10%포인트 주식투자 한도 확대는 최소한 6조원의 자금유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소형 사적 연기금 투자풀 설립 운영을 더하면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 확실하다.
중소형 사적 연기금 투자풀은 국민연금등 일부를 제외한 각종 공제회나 사내복지기금, 사립대학 적립금 등 자산 규모나 운용능력이 주식시장투자에 부적한 측면을 해소할 예정이다. 이들 중소형 사적 연기금은 규모는 약 69조원에 이른다.
정부는 우선 중소형 연기금이 투자풀에 자금운용을 위탁하고 중장기자금은 주간운용사가 단기자금은 증권금융이 운용토록할 계획이다.
투자풀은 증권금융과 주간운용사가 공동으로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자금유치를 한다.
이현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증권금융과 주간운용사가 공동으로 사립대학 적립기금과 사내복지기금, 공제회 등의 자금을 유치하고 사립대학 등과는 이를 위해 협의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판 다우지수 'KTOP30'도입에 대해서도 편입기준 조건을 주가 50만원 미만으로 하면 초고가 주식의 액면분할을 유도할 수 있고 이는 곧 거래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의 기대가 크다.
미국의 애플의 경우 다우지수 편입위해 지난 4월 7:1의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당시 다우지수 30종목 주가의 중간값이 80달러선임을 고려하면 당시 분할전 애플의 주가가 525달러로 다우지수 중간주가 수준을 목표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시장 발전 방안은 미흡한 부문이 있지만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유도와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가칭 KTOP 30) 등은 증시 거래량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