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주 회의에서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성명서에서 삭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제로 수준의 금리를 장기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는 문제의 문구를 삭제, 내년 금리인상 의지를 보다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내주 연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 정책자들이 긴축 의지를 보다 강하게 내비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출처:AP/뉴시스] |
연준 내부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주 “성명서에서 ‘상당 기간’ 문구를 삭제해야 하는 시점에 한 발 가까이 다가왔다”며 “정책자들이 이를 다른 문구로 교체하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애틀란타 연준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임박했다는 의미를 담지 않을 경우에는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서둘러 삭제할 이유가 없다”며 “아직은 문구를 성명서에 유지하는 데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중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기 긴축에 따르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며 일정 부분 경계감을 내비쳤지만 일반적인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의견을 내놓은 셈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지난 10월 양적완화(QE)를 종료한 이후 문구 삭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전통적 통화정책 정상화의 다음 수순이 금리인상이라는 관측에서다.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2만1000건으로 급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이번달 회의 결과에 투자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턴 에이지 앤 리치의 린지 피에자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상당 기간’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뉴욕증시에 악재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은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며 “긴축 자체에 긴장할 것이 아니라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호조를 배경으로 한 금리인상의 경우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단행한 전례 없는 부양책으로 인해 지난 10월 기준 대차대조표가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