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제일모직이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까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배적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사업성과 전망성 이외에도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주가는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진정한 '이재용의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제일모직은 그룹총수일가의 지분율이 42.6%에 달하는 주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율은 25.1%에 달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씩 들고 있다.
더욱이 회사는 그룹사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로직스의 화수분 역할을 수행하는 실질적 지주사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삼성에스디에스 학습 효과로 나타난 시장의 기대감과 마찬가지로, 애널리스트들 역시 학습효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가격을 써내고 있다. 지배구조 프리미엄은 따로 빼놓은 것이다.
하지만 장외거래시장에서 제일모직은 9만5000원 등 공모가를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장 당일 주가는 회사 밸류에이션에 관계없이 시초가는 공모가의 50~200% 내에서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 예측이 어렵다"며 "하지만 목표가 10만원 가격은 지배구조 프리미엄을 넣지 않은 것"고 말했다.
이날 현재 진행중인 제일모직 공모 청약에서는 이미 오후 2시 기준 청약경쟁률이 159.9대 1, 청약증거금만 24조6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상장한 삼성SDS는 공모가가 19만원이었지만 시초가는 제한폭까지 오른 38만원에 시작했다.
더욱이 제일모직의 경우 실질적 지주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 속 기관들도 차익실현 물량을 대거 쏟아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청약접수중인 증권사 IPO담당자는 "(당사는)제일모직 청약물량이 6개 증권사 가운데 제일 적은 편인데도 수십억씩 청약하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삼성SDS때보다 더 열기가 뜨거워 상장 당일 삼성에스디에스 이상의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상장 당일 주가가 더블은 간다"며 "삼성SDS가 6개월 보호예수가 풀릴 경우 이재용 부회장 물량이 대거 출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제일모직은 오너 일가가 들고갈 것이라 오히려 삼성SDS보다 제일모직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