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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리턴'에 '땅끝 추락'…대한항공 ‘먹구름’

기사등록 : 2014-12-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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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서 이미지 추락 심각..경복궁 호텔 등 현안사업도 ‘물거품’

[뉴스핌=정경환 기자] 조현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으로 대한항공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미지 추락에 따른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복궁 호텔 등 현안사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으로 인해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 8일 사건이 알려진 이후, 국내는 물론 외신들까지 조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비난과 조롱을 퍼붓고 있으며, 심지어 일본에서는 풍자 만화까지 등장했다.

10일에는 박지성 선수 에어아시아 그룹 홍보대사 임명 행사 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까지도 "허니버터칩을 제공할 계획인데, 우리는 봉지를 개봉해서 그릇에 담아 줄 수는 없고, 봉지째 줄 것"이라며 대한항공을 비꼬았다.

이 같은 전 세계적인 융단폭격에 대한항공은 사업 영위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회사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11년 영업이익 452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 228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96억원 적자에 이르기까지 실적이 악화돼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422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회복 중에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땅콩 리턴' 사건이 터졌고, 이에 앞으로도 실적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게 됐다. 대한항공에 실망 또는 분노한 고객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고객 이탈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국제선 총 공급석 193만4194석 가운데 이용객 143만8695명으로 탑승률 74.4%를 기록, 전년동기 74.5%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면서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경복궁 호텔 등 숙원사업 추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대한항공은 2008년 서울 송현동 49-1번지 일대 부지 3만6642㎡(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를 삼성생명으로부터 약 2900억원에 매입, 7성급 한옥 호텔 신축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역사적 유적지가 많은 그 일대 주변 환경을 해치고, 학교인근 지역이라는 이유로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몇 년째 답보 상태에 있다.

호텔 신축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것이 바로 조 부사장이었는 바, 자신이 꿈꿔 온 호텔을 결국엔 스스로 무너뜨리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복궁 인근 호텔 건립과 관련된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12월 임시국회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조현아 땅콩리턴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돼 추가 논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공사의 성장을 좌우하는 신규 노선 배분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이나 특수관계인인 조현아 부사장이 이번 '땅콩 리턴'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경우 노선배분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법이나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 여부 등은 노선 배분 심사 시 점수에 반영된다"며 "이번 사태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면 노선 배분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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