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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에너지업종 1조6000억달러 손실 예상

기사등록 : 2014-12-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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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해외 매출 둔화…금융업종도 부진 우려

[뉴스핌=노종빈 기자] 지금과 같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 업종기업들의 수익성을 낮춰 국제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가 하락은 기업들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겠지만 이보다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 부문 매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 주식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며 아직까지 큰 폭의 조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반면 지난 주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발행한 고금리 회사채인 정크본드 시장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올레그 메렌티에프 도이체방크 채권전략가는 "시장은 에너지 업종 기업들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 에너지 업종 타격 1조6000억달러 이를 듯

유가 하락은 전반적으로 기업들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며 대부분의 타격은 에너지 업종에 국한될 전망이다.

에릭 라셀레스 RBC 글로벌 자산관리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현재의 57달러 저점 수준을 유지할 경우 원유관련 서비스업종에는 연간 1조6000억달러(약 1758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부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낮은 휘발유 가격으로 인해 기업과 가계의 구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셰일 원유 생산업체들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어서 원유가격 하락 속도를 둔화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전망이다.

◆ 에너지 가격 급락시 美금융업종 타격

에너지 가격 급락으로 향후 미국 금융권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얼은행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은행들은 에너지 업종과 깊숙히 관련돼 있으며 유가 급락 지속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은행업종 스트레스 테스트의 조건에는 에너지 관련 대출을 국제유가 수준이 50달러대 중반 수준이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몬트리얼은행은 국제유가가 장기간 배럴당 65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에너지 업종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등 부정적 타격이 있을 수 있으며 은행들이 직접적으로 큰 타격은 입지 않더라도 수익성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풀이했다.

◆ 러시아 루블화 급락 우려…사상 최저치

신흥국의 경우 러시아와 같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국가가 늘어나겠지만 일부 수혜를 보는 국가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 1998년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으로 신흥시장이 먼저 타격을 받은 후 결국 선진국 증시도 하락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결국 파생상품에 집중 투자했던 헤지펀드들이 붕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통화가치 하락 대응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데이비드 로드리게즈 데일리FX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초저금리 상태 지속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과 고수익 투자에 열을 올려왔다"며 "반면 위기 국면이 오면 시장 레버리지 규모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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