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말을 앞둔 가운데 올해 뉴욕증시 투자 수익률의 키워드는 역발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S&P500 지수 대비 4배 이상의 수익률을 과시한 애플을 포함해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사이에 비관론이 우세하거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종목이 의외로 강한 상승률을 과시했다는 것. 심지어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이 랠리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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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한 해 동안 혼란스럽기 이를 데 없는 증시 상황이 지속됐다”며 “지수 상승이 일부 종목의 강세에 크게 의존했고, 애플이 이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반면 인터넷 종목부터 스몰캡까지 2009년 3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강세를 연출한 종목에 집중 투자한 펀드는 올해 크게 일격을 맞았다.
올해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칩 관련 종목과 유틸리티, 배당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이 선전해 관심을 끌었다. 엑셀론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트레이더들의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은 지난 1월 이후 평균 26%에 이르는 주가 상승을 기록, 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또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연초 이후 평균 34% 랠리했고, S&P500 지수 상승분인 154포인트의 22%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종목 가운데 머니매니저들 사이에 ‘사자’ 의견이 우세한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말 이후 거의 반토막에 이른 국제 유가 급락에 극심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석유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일 때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크마크 셀렉트 펀드의 빌 나이그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들어 에너지 섹터가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 가운데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고, 손실 규모가 하위 2위 섹터의 3배에 이른다”며 “역발상에 입각해 매수 전략에 나설 떄”라고 주장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3%를 기록한 이 펀드는 최근 석유 업체 아파치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