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러시아의 기습적 금리 인상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전문가들이 잇달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
이에 따라 루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65루블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약세 폭을 확대했다. 러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13.23%까지 급등하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오히려 러시아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유위 파파트(Uwe Parpart) 리오리엔트 파이낸셜 마켓 매니징 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시장은 현재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이번 조치로 러시아 내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경기침체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러시아 기업과 은행들 다수는 (높아진 금리 때문에) 신용 압박을 겪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금융 안정성 문제가 앞으로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도 며칠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델 리서치 그룹의 데이비드 리델 설립자는 '러시아 자산'을 '떨어지는 칼'에 빗대기도 했다. 러시아 경제에 악재가 겹치면서 러시아 자산가치가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러시아는 유가 폭락 외에도 서구의 경제제재라는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미국 의회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러시아 추가제재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와 방위 산업을 겨냥한 제재 조치를 평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리델은 "러시아 경제상황에 추가적 악재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러시아 주식을 대거 매수한 투자자에게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스탄 샤무 IG 전략가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루블화는 달러 대비 약 3~4% 평가절상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경제제재가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이러한 자산가치 회복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급격한 행보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베느와 안느 쏘시에테제네랄 전략가는 "지난 몇 주간 러시아 중앙은행이 우유부단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금리 인상은 인상적인 행보였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