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정탁윤 기자] 여야가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문제로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이 '정윤회 문건'으로 촉발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국회 운영위 소집을 12월 임시국회의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여당은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며 운영위 소집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부동산 3법 등 경제관련 민생법안 처리가 또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7일 회의에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청문회 개최는 정상적인 임시국회를 위한 선결조건"이라며 "새누리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다루기 위해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청문회를 즉각 하고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적 의혹과 불신의 정점에 선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 등 관련자 전원을 하루 속히 퇴진시켜야 한다"면서 "국정농단을 넘어 붕괴수준에 이른 비정상적 국정운영을 바로 잡아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민생이고 국정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이틀(15~16일)간 실시된 긴급현안질문에 대해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또 4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산 비리) 국조가 왜 필요하고 반드시 실시돼야 하는지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당연히 의혹이 있거나 필요하다면 운영위를 안 열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일에는 절차와 순서가 있고 경중이 있는데, 현안질문도 끝나고 검찰 수사가 얼마 안 있으면 끝난다. 그 다음에 차분하고 진중하게 처신하는 게 올바른 국회의 자세"라고 맞섰다.
이 원내대표는 또 "운영위 소집 문제로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명분도 없고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적절히 판단해 때가 되고 명분이 되면 운영위를 열겠다"고 말했다.
▲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표 <사진=뉴시스> |
여야는 또 이날 원내수석부대표간 접촉을 통해 12월 임시국회 운영 방향과 관련한 실무 협상을 이어간다. 여야는 지난 이틀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무원연금개혁 특위와 자원외교 특위 구성 등을 둘러싼 여야간 입장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