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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넥스트 러시아’ 채권자 진땀

기사등록 : 2014-12-2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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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시장 내년 디폴트 가능성 61% 점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 급락에 러시아 디폴트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도마 위에 올랐다.

베네수엘라 채권은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이 대량 보유하고 있어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경고다.

유정 현장[출처: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채 리스크를 헤지하는 신용부도스왑(CDS)이 내년 디폴트 가능성을 61%로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DS 시장은 앞으로 5년 이내에 베네수엘라가 디폴트에 빠질 리스크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 6월 국제 유가 폭락이 본격화되기 이전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 채권을 적극 사들였다. 원유 수출국이라는 이점을 앞세워 안전자산이라는 진단이 확산된 결과였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업체인 PdVSA가 2007~2011년 사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이머징마켓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물량은 660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얘기다.

투자자들이 수년간 채권 ‘사자’에 잰걸음을 하는 사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재정건전성 악화는 외면됐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지적이다.

국제 유가가 지난 6월 이후 반토막이 난 데다 주요 상품 가격도 동반 하락한 데 따라 베네수엘라의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됐다. 이 때문에 채권 원리금 상환 여부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윈 틴 이머징마켓 전략 헤드는 “유가가 떨어지기 전 가려졌던 베네수엘라의 수많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에 타격을 입는 이머징마켓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가장 먼저 무너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떨어뜨렸다. 국제 유가 하락에 대처할 만한 여력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위기가 눈 앞에 닥친 것은 아니지만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진입이 막히면서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다.

베네수엘라의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 사이에 손실은 이미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투기적인 매입에 나섰던 헤지펀드 업계의 타격이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일부 채권은 이미 가격이 1달러 당 40센트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달러 당 90달러에 육박했던 채권은 국제 유가와 함께 동반 폭락한 셈이다.

하지만 채권 가격 하락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사자’가 멈추지 않았다. 일부 투기거래자들은 유가 반등을 겨냥해 베네수엘라 채권을 사들였고, 일부는 급락한 채권을 베네수엘라 정부가 신규 채권으로 차환할 것이라는 기대에 ‘사자’에 나섰다.

그랜담 마요 반 오털루의 칼 로스 신용 애널리스트는 “디폴트에서 비롯되는 비용은 상당히 크다”며 “투자자들은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손실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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