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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6월 이후 반토막으로 떨어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유가 전망이 흐릴수록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밸류에이션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매수 기회가 없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 최신호는 석유 메이저 업체 가운데 로열 더치 셸(RDSA)을 포함한 5개 종목을 매수 추천했다. 셰브런(CVX)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XY), EOG 리소시스(EOG), 슐럼버거(SLB)가 유망주에 이름을 올렸다.
원유 생산 현장[출처:AP/뉴시스] |
국제 유가가 10달러 하락할 때 연간 이익이 32억달러 줄어들 정도로 로열 더치 셸의 수익성은 국제 유가에 민감하다. 하지만 총이익 전망치 215억달러를 감안할 때 이에 따른 타격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로열 더치 셸은 연초 이후 110억달러 규모로 자산 매각을 단행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셰일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올해 원유 및 가스 생산 규모를 11% 축소해 국제 유가 하락에 대비한다는 움직임이다.
셰브런 역시 3.8%의 배당수익률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이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투자자들 사이에 상당히 강하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셰브런은 540억달러 규모의 호주 천연가스(LPG) 개발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 10월말 기준 프로젝트의 87%가 완료된 만큼 내년 중반 본격적인 설비 가동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배런스는 셰브런의 잉여현금흐름이 2016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 석유 업체가 유가 하락으로 맞는 리스크가 크지만 옥시덴탈의 경우 유리한 입지를 취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순부채 총액을 모두 상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유가 하락에 대한 내성이 상당하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EOG는 가장 성공적인 셰일 시추 업체로 꼽힌다.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20% 급락한 만큼 가치투자 측면에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배런스의 판단이다.
배당 수익률이 0.7%로 지극히 저조하지만 회사채 발행 없이 내부 자금으로 배당과 자본 투자를 충당할 수 있을 만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슐럼버거도 저가 매력을 근거로 매수해야 한다는 권고다.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20% 떨어진 데 따라 슐럼버거의 주가수익률(PER)은 15.9배까지 떨어졌다. 이는 장기 평균치인 16.9배를 밑도는 수치다.
배런스는 슐럼버거의 주가가 106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주가가 86달러 선까지 밀린 만큼 23%의 상승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