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코카콜라가 내년 초 경비절감과 구조조정 최소 1000명에서 많게는 2000명 이상을 해고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각)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코카콜라의 감원이 대부분 미국 애틀랜타 본사나 홍콩, 이스탄불, 런던, 멕시코시티 등 지역 총괄본부의 사무직을 대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의사결정 단계가 복잡해지면서 코카콜라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구조조정이다. 신문은 코카콜라의 직급이 20단계로, 원료를 구입할 때도 수 차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카콜라의 이번 감원 규모는 지난 2000년 5000명을 해고한 이후 15년 만에 가장 대규모라면서도, 지난해 말 기준 코카콜라 직원이 13만6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원 비율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0월 2019년까지 3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코카콜라가 올해 매출 증가율이 미미하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는 감원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낭비라고 판단한 지출은 모두 줄일 계획이다. 임원들은 리무진 대신 택시를 이용하도록 하고, 매년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위해 열었던 크리스마스 파티도 취소하기로 했다.
노무라증권은 인력구조조정 등의 결과로 코카콜라의 매출 대비 사업비 지출액의 비율이 3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카콜라의 2012년 기준 매출 대비 비용 규모는 39%로 경쟁사인 콜게이트(35%), 네슬레(32%), 사브밀러(30%)보다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까지 나온 경비절감 방안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쟁사인 펩시콜라는 지난 2012년 전체 직원의 3%에 이르는 87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