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저유가로 에너지 업체들의 주가가 대부분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업종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들어 엑손모빌(종목코드: XOM)이나 슐룸베르거(SLB)와 같은 에너지 업종에 투자하는 ETF에 31억6000만달러(약 3조4728억원)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올 평균 유입액의 4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91달러 부근서 거래되던 2007년 12월 기록한 최대치를 경신하는 액수다.
스테이트 스트릿 ETF리서치 대표 데이빗 마자는 "지금과 같은 저유가 상황서 저가매수에 나서 내년을 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에 대한 비관적인 컨센서스가 형성됐는데도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런던에서 국제 유가는 이날 배럴당 57.88달러까지 밀리며 5년래 최저치를 찍었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원유 가격이 오를 것이란 데 베팅하고 있다.
오펜하이머앤코 에너지 애널리스트 파델 게이트는 "지금부터 2~3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투자자들은 훗날 지금을 절호의 매수 찬스로 기억할 것"이라며 다만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향후 몇 개월은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애널리스트들도 비교적 낙관적으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44개 에너지 기업이 1년 안에 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