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증시가 올해에도 강세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해 11.4% 상승한 가운데 나온 전망이라 더 관심을 끈다.
◆ 기업 실적 개선 전망…"증시 더 오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S&P500지수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유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금 상승도 더디게 나타나 기업들 순익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가 시장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127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118달러에서 7.6% 상승한 수준이다. 야데니 리서치는 내년 EPS 전망치로 128.80달러를 제시했다.
S&P500 지수와 기업들 주당순이익(EPS) 추이 [출처: 골드만삭스] |
아울러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순이익률(net profit margin) 전망치로 각각 10.2%, 10.6%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4년간 평균치인 9.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률은 순이익을 세후 순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 美국채 10년물 수익률 '양호'
미 국채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S&P500지수 상승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중순경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주가에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추이 및 전망치 [출처: 골드만삭스] |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피터 코한 칼럼니스트는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금리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다만 이는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체 개발한 모델을 통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까지 오를 경우 S&P500지수가 21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31일(현지시각) 기준 2.17%를 나타냈다.
이어 "10년물 수익률이 2.5%에 그칠 경우 미 증시는 더 크게 오를 것"이라며 "이 경우 S&P500지수는 2300포인트까지도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Federated Investors)의 스티븐 오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아무리 상승해도) 4%까지 오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S&P500지수가 올해 23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3년간 미 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펼친 전문가 중 한 명이라고 배런스는 소개했다.
◆ 美증시 고평가인가…전문가 의견 '분분'
미 증시의 주가순익배율(PER)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긍정적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미 증시는 PER가 15.8배로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수준이다.
스티븐 오스 CIO도 "과거 미 증시 강세장을 보면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5%일 때 PER가 17~18배 수준이었다"며 "수익률이 앞으로 4%까지 오를 가능성은 낮아, 미 증시의 예상 PER는 (높아도) 18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컬럼비아 매니지먼트의 제프리 나이트 글로벌 자산운용 대표는 "신흥국 증시나 선진국 채권 등 다른 자산과 비교하면 미 증시에 투자하는 게 더 유망해 보인다"며 "S&P500지수가 올해 22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현재 미 증시가 고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기업들 매출 성장세가 부진해 증시가 현 주가를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조나선 질리오나 바클레이즈 주식전략 부문 헤드는 "미국 기업들의 EPS 개선은 상당 부분 자사주 매입에 따른 결과"라며 "S&P500지수는 현재 예상 매출의 1.7배에 거래되고 있지만, 보통 1.5배를 넘어서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