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 흐름을 지속하는 한편 유로는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OMC)가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말 91.47까지 오르며 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12% 올라 2005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지수 1년 추이 [출처:로이터] |
CIBC소속 애널리스트 제러미 스트레치는 "지난해 말과 똑같은 테마로 2015년이 시작됐다"며 "양호한 미국 경기 흐름이 달러 강세를 (계속해서)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물가안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면적 양적완화 실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부담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0.3%에 그쳐 ECB의 목표치 2%에 한참 못 미치며 디플레이션 불안감을 자극한 상태다.
지난 주말 유로/달러 환율은 1.2002달러 수준에 거래되며 2010년 6월초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 역시 달러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주말 0.62% 오른 120.49엔에 호가됐다.
제러미는 "유로화는 유로존 전반의 불확실성에 타격을 입고 있으며 엔화는 여러 완화 조치들을 대기시키고 있는 일본은행(BOJ) 때문에 계속해서 방어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를 통해 미국의 노동시장 회복세를 확인할 예정이다.
더불어 7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도 관심 있게 지켜볼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앞으로 두어번의 정책회의 동안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는데 이와 관련한 연준의 의중을 살펴보려는 의도다.
ECB의 양적완화 실시 여부가 주목되는 유럽에서는 7일 발표되는 유로존 인플레이션과 8일 나올 생산자물가지수 등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