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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금융, 은행 임원이 증권도 ‘겸직’한다

기사등록 : 2015-01-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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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간 임직원 겸직 연구 TFT 가동

[뉴스핌=한기진 기자] 신한은행 임직원이 신한금융투자의 같은 직을 겸직한다. 첫 대상은 신한은행과 신한금투 웰스매니지먼트(WM·Wealth Management) 사업부가 합쳐진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그룹장부터다. 

신한금융지주는 금융권 최초로 자회사간 임직원 ‘겸직’을 본격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1월 인사에는 적용하지 않았고, 충분한 검토 후 연말 그룹 인사 때 실행할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을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그동안 금융지주사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고비용만 초래한 결정적 이유는 지주사 내 자회사간 임직원 겸직 금지 규제 탓이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경영2기를 맞아 자회사간 임직원 겸임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 TFT, 그룹장의 인사와 권한 범위 고민

 
8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자회사간 임직원 겸직을 위한 특별팀(TFT)이 지난해 말부터 가동했다. 

이 팀은 신한지주 경영전략부서에서 주도하는 가운데 자회사인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카드의 경영전략 담당자들이 포함됐다.

자회사간 임직원 겸직이 결정된 가운데, 겸직 임직원의 업무와 권한의 범위, 결제라인을 놓고 연구 중이다. 

이 중 핵심은 인사권한이다. 현재처럼 신한PWM 그룹장을 맡은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금투 직원의 근무평가와 인사권한을 어느 수준까지 갖느냐다.

현재 신한PWM그룹은 신한은행WM과 신한금투WM그룹으로 분리돼 있고 각 자회사의 본부장이 통제하는 구조다. 사업만 협력할 뿐 인사평가는 임영진 부행장이 아닌 각각의 소속 회사에서 한다. 한 그룹으로 묶였지만, 소속이 다르다 보니 직원간 소통이 부족하고 영업전략이 신속하게 실행되지 못한다는 한계를 노출했다. 

그동안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많은 은행이 ‘은행+증권’이 결합한 복합금융 모델을 추진했지만, 이 같은 인사의 한계 때문에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TF에서는 업무 공과가 제대로 인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준을 명확히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TF의 고민은 금융당국이 겸직허용을 확대했지만, 그 범위를 정한 것이다. 그래서 겸직 임원의 권한과 업무영역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 자회사 임직원의 경우 실제 수행업무의 성격 등을 검토해 겸직허용을 확대했다. 지주사와 자회사간 이해 상충 우려가 없는 경우에 대해서도 사전승인 절차를 대폭 완화했다.

그러나 성과평가·보상, 자금 지원, 임원의무회피 등 관련사항은 사전승인을 유지했다. 결국 신한지주가 임원겸직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셈이다.

TF에 따르면 임원 겸직은 우선 PWM그룹과 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그룹장에게 적용된다. 두 그룹 모두 은행과 증권의 같은 업무가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통합한 부서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분리돼 있다.

◆ “복합금융·매트릭스 체제 강화로, 시너지효과 창출 기대”

신한금융의 자회사간 임원 겸직이 본격화하면 다른 경쟁 금융지주사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빌딩 10층에 은행과 증권금융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는 복합점포인 ‘광화문 NH농협금융PLUS센터’ 개점식에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신제윤 금융위원장까지 참석할 정도로 복합금융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자회사간 임직원 겸직을 허용키로 한 것도 복합금융 같은 지주사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자산관리업무 수요를 맞출 수 있다. 

요즘 고객은 예·적금, 파생, 주식, 채권, 보험 등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한 점포에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서는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제공할 단일 상품이 없어서다.

금융위는 “금융지주그룹 내 개인금융부문, 기업금융부문 등 공통 사업영역을 중심으로 겸업 효과를 활성화해 새로운 복합금융상품 개발과 업권간 통합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고 지주-자회사간 겸직이 확대돼 지주사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차원의 전략 추진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회사간 임직원 겸직이 본격화하면 여러 자회사간 산재해 있는 자원과 역량을 탄력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매트릭스(Matrix) 체제를 만들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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