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이 올해 중국과 신흥국에 뺏겼던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다시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각) 최근 고용시장 훈풍과 민간 소비 증가를 동력으로 미국이 다시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
JP모건체이스과 도이체방크, BNP파리바 등 세계 주요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3.2%로 내다봤다.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을 앞지를 전망이다.
앨런 시나이 디시전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1990년대 이후 가장 훌륭한 상태"라며 "미국이 다시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훈풍이 세계 경제 성장세를 떠받쳐줄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25만2000명이다. 30만건을 기록한 직전월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연준이 고용시장 회복 기준으로 삼는 월 20만건 일자리 창출을 대폭 앞서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규 고용은 총 295만건으로, 1999년 이후 15년래 증가폭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또 12월까지 11개월 연속 신규 고용이 월 20만건을 앞지른 것도 1994년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12월 실업률은 직전월 대비 0.2%p(포인트) 떨어진 5.6%를 기록했다. 2008년 6월 이후 6년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었다.
최근 중국과 인도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유가 등 원자재값 폭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브라질과 러시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 닐 블룸버그뷰 칼럼니스트는 "브릭스가 과거의 엄청난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중국이 낮은 성장률로 돌아서겠지만 여전히 미국에 비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실질적인 임금인상이 뒷받침되지 않은 미국 고용시장 지표 개선은 미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고용은 늘어난 반면 임금은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7% 올랐지만 전월에 비해 0.2% 감소했다. 11월 증가율 역시 종전 0.4%에서 0.2%로 하향 조정됐다.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털그룹 매니저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로스 매니저는 "고용 창출과 임금 상승은 별개의 것"이라며 "현재의 임금 수준으로 미국 경제를 떠받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