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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스위스 환율방어제 설정부터 폐지까지

기사등록 : 2015-01-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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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SNB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배제 못해"

[뉴스핌=노종빈 기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스위스프랑의 환율하한제인 1유로당 1.20프랑 환율한도를 지난 2011년 9월 이후 3년 반 만에 폐지했다. 스위스프랑은 한도 폐지 직후 장중 한때 유로화 대비 약 40% 가까이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환율방어 정책을 다룬 일문일답 기사를 통해 "그동안 성공적인 정책이었다"고 평가하고 "추가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환율방어 정책이란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자국 통화의 가치를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스위스의 경우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 가치의 상한선을 유로당 1.20프랑으로 설정해두고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지속해왔다.

◆ 스위스는 왜 환율방어를 했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동안 스위스는 전세계 투자 자금이 몰려들면서 스위스프랑 가치 급등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었다.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인 지난 2011년 7월부터 8월까지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한달 만에 2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스위스의 수출기업들과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동시에 해외에서 저가 수입품들이 급격히 늘면서 물가도 크게 하락해 스위스 경제는 급격히 디플레이션에 빠져들게 됐다. 이에 SNB는 지난 2011년 9월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

◆ 환율방어 정책은 성공적이었나

그동안 SNB의 환율유지 정책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SNB는 통화투기세력에 맞서 스위스프랑의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2년까지 SNB는 상당액의 외국 통화를 매입하기도 했다. 스위스의 경제 성장은 최대 교역대상인 유로존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스위스프랑은 강세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유로화는 취약성을 나타냈다. 스위스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제로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SNB의 통제목표치인 2% 아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SNB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물가는 더 낮게 지속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왜 지금 환율방어 정책을 폐지했나

SNB의 이번 결정은 예외적인 스위스프랑의 평가절상을 용인한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스위스프랑 가치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자금의 스위스프랑 매입를 촉발시켜 중앙은행이 버티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 토마스 조던 SN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정책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신속하게 새로운 결정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조던 총재는 "지금 행동하는 것이 6~12개월 뒤에 더 큰 타격을 입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 SNB의 향후 움직임은

SNB는 한도를 철폐하면서 은행 간 예금금리를 기존 -0.25%에서 -0.75%까지 낮췄다. 이는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맡길 경우 그만큼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금융권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기도 하다. SNB는 실효성과 규모 면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추가적인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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