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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달러 강세에 이머징 채권 ‘뭇매’

기사등록 : 2015-01-17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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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채권 공매도 급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품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데다 스위스중앙은행의 환율하한제 폐지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 채권을 팔아치우고 나섰기 때문. 특히 공매도자들이 관련 채권의 추가 하락에 강력하게 베팅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아이셰어 JP모간 달러화 표시 이머징마켓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공매도 비율이 2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세 배 급증한 수치다. 또 2013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4%에 근접한 수치다.

CRT 캐피탈 그룹의 피터 라니건 전략가는 “신용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를 포함한 상품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하락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며 “상품 가격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머징마켓에서 투자 매력을 찾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머징마켓 국채 수익률이 평균 0.4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6월 이후 5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 오일머니의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깊은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말 이후 11% 내리 꽂혔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구리 생산국인 페루와 칠레가 휘청이고 있고, 이들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팔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달러화 강세 역시 이머징마켓 채권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3개월 사이 달러화는 7% 랠리했다.

지난 15일 스위스중앙은행의 환율하한제 폐지 이후 달러화 상승 탄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반면 이머징마켓 통화는 하락 압박을 모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 루블화가 같은 기간 달러화에 대해 37% 폭락했고, 콜롬비아 페소화 역시 14% 내렸다.

통화 약세 전망은 관련 채권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베네수엘라의 2027년 만기 40억달러 규모 달러화 표시 채권 가격은 지난 7월 달러당 89센트에서 최근 37.1센트까지 밀렸다.

브라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21년 만기 30억달러 규모 국채 스프레드는 이번주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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