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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중국 업은 러시아가 사우디 삼킨다

기사등록 : 2015-01-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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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밀월관계에 中 원유수입서 러시아 비중 늘어나

[뉴스핌=배효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셰일업계 및 캐나다 오일샌드업체 등과 석유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러시아가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9일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 신화/뉴시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3310만t(톤)을 수입했는데 2013년보다 36% 가량 증가한 규모다. 반면 사우디는 중국에 4967만t을 수출했다. 사우디 원유 수출 중 중국 비중은 19%에서 지난해 16%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신문은 러시아 석유 수입량이 늘어난 이유로 지정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해상이 아닌 육로를 통해 석유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OPEC에 비해 시간·비용 경쟁력을 가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밀월시대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이점이다. WSJ는 안보 전문가들을 인용, 루블화가 저유가로 악화된 러시아 정치·경제 상황이 인접국인 중국으로 전이되는 것을 시 주석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북미와 OPEC 간 석유전쟁을 틈타 중국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샨트 굽타 우드맥킨지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는 중국 에너지 수입 다변화 정책 최대 수혜국”이라며 “여전히 사우디가 중국의 최대 원유 수출국이지만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등을 돌릴 경우 사우디의 시장점유율 유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국 석유 수입량은 2013년보다 9.5% 늘어난 3억8000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러시아 석유 수입이 2020년 5000만t을 초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이용해 유럽 수출을 늘리거나 북미 메이저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그는 "사우디가 어떻게 해서든 아시아 지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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