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루블화 하락과 채권 수익률 급등에 러시아 기업의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중앙은행이 지원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시중 은행권에 수출 기업들의 외화 표시 회사채를 담보물로 4주짜리 단기물부터 1년 만기까지 달러화 및 유로화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러시아 금융시장 지표[출처:AP/뉴시스] |
이는 루블화가 달러화에 대해 최근 3개월 사이에만 30% 가까이 폭락한 가운데 내년 12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화 표시 회사채 만기가 도래함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10년만에 정크 등급으로 강등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외부 움직임이 불리한 상황이다.
르네상스 캐피탈의 올렉 쿠즈민 이코노미스트는 “서방의 제재가 지속되고 있어 중앙은행이 은행권을 통한 외화 공급을 250억달러 가량 확대할 전망”이라며 “이는 외환시장의 직접적인 개입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중앙은행의 결정이 레포가 기대했던 결과를 내놓지 못한 데 따른 후속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외화 공급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긍정적이다. 기업들이 외화를 금융시장에서 직접 매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루블화의 추가 하락 압박을 완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