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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러시아 루블화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가치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루블가치 급락 여파가 중국에 까지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월 한달 간 달러당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가치 하락)폭은 0.51%를 기록했고, 12월 들어 위안화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12월 8일 달러당 현물 위안화 가치는 0.0225위안 떨어진 6.1727위안에 거래를 마쳤고, 한동안 위안화가치 하락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22일에는 결국 6.20위안대인 6.2212위안에 거래 마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외환거래센터를 통해 고시하는 환율도 계속 상승(위안화가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가치는 17일 달러당 6.1137위안에서 5거래일간 계속 하락하면서 23일 6.1230위안까지 떨어졌다.
당국이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나선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위안화 가치도 루블처럼 폭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제 2 루블화 우려에 대해 위안화 현물가치 하락은 다른 요인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며 루블화 충격이 위안화 환율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황쩌민(黃澤民) 상하이 화둥(華東)사범대학 국제금융학과 교수는 “한 국가의 환율변화는 그나라의 수출상황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최근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초래한 직접적 원인으로 수출부진을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중국 수출은 동기대비 4.7% 증가에 그치며 전월 증가율 11.6%를 크게 밑돌았을 뿐 아니라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11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악화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둔화됐다.
황 교수는 또 미국이 포스트 QE시대(양적완화 종료)에 진입,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미 달러 강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중국 중앙은행이 지난 달 21일 금리를 인하한 것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결정타’를 날렸다는 점과, 미국이 중국에 대한 비자발급 기준을 완화함으로써 미국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의 달러 수요가 급증한 것도 위안화 약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4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 경제구조 차이 ▲ 글로벌 무역에서의 위안화와 루블화 지위 차이, 무엇보다 러시아 내 외자 이탈과 중국 내 자금 이탈 원인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 위안화와 루블화의 차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즉, 러시아 내의 외자 이탈은 서방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을 우려한 결과로 이는 예측하기 힘든 정치적 리스크에 속하지만, 중국의 외자이탈은 미국 경조 회복에 따라 자본이 정상적으로 이동함으로써 비롯된 결과이므로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