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국채시장이 강하게 랠리, 수익률이 일제히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 시행에 따른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수익률의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0.305%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 전날보다 8bp 떨어진 0.321%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장 초반 1.391%까지 떨어진 뒤 5bp 내린 1.497%에 마감했고, 스페인 10년물도 6bp 하락한 1.349%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장 초반 1.244%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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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포르투갈을 포함한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급락, 사상 최저치 기록을 세웠다.
ECB의 QE 규모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은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매크로 전략가는 “ECB의 결정에 대해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 역시 “QE 규모와 시장의 전망치를 넘어섰고, 별도의 종료 시점을 두지 않은 점에서 ECB가 소위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틀간의 유로존 국채 랠리는 예상 밖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ECB의 QE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발표 후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간 국채 랠리는 지속될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의 이안 린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CB의 결정에 따라 기술적인 측면의 매수 압박이 일정 기간 국채 시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톰 디 갈로마 신용 헤드는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에 근접할 것”이라며 “이미 2년물과 3년물, 5년물까지 마이너스 수익률로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