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른 유로존 향방과 27~28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할 예정이다. 다만 두 이벤트 모두 기존의 시장 예상을 뒤흔들 변수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달러 강세 및 유로화 약세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파격적인 양적완화(QE) 발표에 유로화는 주 후반 한 때 1.1118달러까지 밀리며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지난 한 주 기준으로 달러 대비 3% 넘게 하락했으며, 올 들어 낙폭은 7.5% 정도까지 확대됐다.
유로화는 엔화 대비로도 지난 주말 130.95엔까지 떨어지며 16개월래 최저치를 찍었고, 주간 단위로는 엔화 대비 가치가 2.91% 하락했다.
유럽이나 일본과 반대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부각되면서 달러화는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주 95.77까지 오르며 11년래 최고치를 다시 썼으며, 주간 단위로는 0.69%가 올랐다.
엔화의 경우 추가적인 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은 일본은행(BOJ)에 대한 실망감에 강세가 연출됐지만 BOJ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춰 잡은 만큼 시장은 향후 추가 완화가 반드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총선을 치른 그리스 정국과 27일과 28일 열리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등에 쏠릴 예정이다.
다만 그리스 이슈는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 정당인 시리자의 승리가 확실시됐다 하더라도 정부 구성 여부와 긴축과 관련한 이들의 요구 조건 등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아직까지 불확실한 만큼 큰 시장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FOMC의 경우 ECB는 물론 캐나다 등 주요국의 깜짝 금리 인하 소식이 잇따른 탓에 도비쉬(비둘기적, 통화완화적 태도)한 분위기가 더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의 금리인상 전망 시점 역시 올해 중반에서 9월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 상태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에서는 통화정책 성명발표만이 있을 뿐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기자회견도 잡혀있지 않아 시장 서프라이즈가 나올 확률은 적다는 평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외에도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향방 및 관련 소식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부진한 물가 지표에 뉴질랜드달러 가치가 4% 빠진 가운데, 시장은 29일 있을 뉴질랜드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0.80달러선이 무너진 호주달러 역시 관심으로 수요일 발표될 호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시장은 이르면 내달 호주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