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지난해 두 차례나 연기됐던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늘로 다가왔다. 일본계 사모펀드(PEF)인 오릭스와 국내 PEF인 파인스트리트의 양자경쟁 구도에서 누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인지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증권의 매각 본입찰에서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간 2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새롭게 등장해 인수전을 달궜던 중국 푸싱그룹은 인수의지가 낮아져 이번 본입찰에서는 배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오릭스가 인수환경이나 의지 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오릭스는 지난해 9월 현대그룹이 자구책 일환으로 내놓은 현대로지스틱스도 인수하는 등 매각주체인 현대그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릭스는 또 현재 현대증권 2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와 공동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차별없는 인재등용이라는 오릭스의 기업문화로 인수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마찰도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릭스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오릭스 그룹의 기업문화를 보면 전문인력의 양성과 차별없는 인사 정책의 특성이 있다"면서 "오릭스가 해외진출에 있어 국적, 성별에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한 것이 오늘날의 성장과 해외시장 성공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물론 파인스트리트도 이에 뒤질세라 인수 의지를 다잡고 있다. 무엇보다도 리먼브러더스와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보여 준 금융사 운용능력을 조건호 파인스트리트 회장이 직접 사안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대상인 현대증권측은 말을 아끼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은 '오릭스'냐 '파인스트리트'냐를 두고 누가 대주주로서 더 좋을지를 놓고 설왕설래 하면서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번 매각대상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2.43% 등을 포함해서 자사주 등 총 35.7%까지다. IB업계에서는 인수경쟁이 뜨거운 만큼 현대상선 보유분 매각가격은 장부가격인 6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26일 본입찰이 성사되면 우선협상자를 정한 후 오는 3월까지 본 실사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