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얼어 붙었던 양국 관계에 봄날이 찾아왔다.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사흘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민간 원자력부문과 국방 등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등 양국이 관계 진전을 위한 큰 걸음을 뗐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민간분야 핵협정과 관련해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인도는 지난 2008년 원자력 협정을 맺었지만 2010년 사고 발생 시 인도의 원전운영 사업자가 공급자에게 상환청구권을 행사토록 하는 법이 인도에서 제정되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민간부문 원자력 협력 진전을 가로막던 두 가지 이슈에 대해 돌파구를 찾았으며 완전한 이행을 향해 양국이 모두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NYT는 민간 원자력 부문 협력 진전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며,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업체들이 새로운 양국 합의 내용을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NYT는 2010년 인도법 제정 이후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던 원자력 협력 이슈를 양국 정부가 되살려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자체가 양국 관계 진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양 정상은 지난 2005년 공동무기 생산과 기술이전, 미사일 방위협력 등을 골자로 체결한 10년 효력의 군사 협정을 연장키로 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 의지도 공고히 했다.
NYT는 모디 총리가 직접 공항에서 오바마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으며, 모디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호 관계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자 오바마 대통령 역시 모디 총리를 "나의 파트너이자 친구"로 부르는 등 양국 정상 간 분위기가 만남 내내 화기애애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양국 관계가 봄날을 맞았으며 관계 개선의 공은 오바마 대통령 보다는 모디 총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WSJ는 지난 5월 선거에서 압승한 모디 총리가 오바마의 방미 초청을 주저하지 않고 수락한 뒤 인도 경제 부흥과 군사 현대화를 위해 미국이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는 등 모디의 관계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