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래미안 스테이′과 ′아이파크 스테이′ 등 민간 기업형 임대주택브랜드를 당분간 찾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13일 기업형 임대주택 활성화 방안이 발표됐지만 계산기를 두드려 본 대형 건설사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반응이다. 여기다 '임대주택' 참여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도 관망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수익성 분석 어려워..분위기 지켜보자”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방안으로는 기업형 임대주택의 사업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현재로선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한 사업장을 놓고 분양과 임대를 비교해 보는 정도”라며 “주택사업에 대한 사업성은 부지마다 천차만별이라 현재 데이터로는 시장 참여를 결정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 바닥면적 비율) 및 땅값 등의 혜택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이 ‘눈치보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많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기엔 리스크(위험)가 크지만 정부가 이 사업을 공을 들이고 있어 공개적으로 ‘불참’ 의견을 밝히기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리츠업계 관계자는 “기업형 임대주택은 리츠를 별도로 둬 운영될 가능성이 높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 되고 임대인들의 민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공실이 다수 발생하면 손해도 적지 않아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임대사업 리스크 높아..대형사보단 중견사 관심
일반 임대아파트 사업보다 혜택과 규제를 줄인 게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다. 공급량을 늘리고 대형 건설사의 인기 있는 브랜드를 임대아파트에 접목시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연간 기대 수익률 5%를 실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임대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임대주택 운영 수익률은 2~3%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수만가구를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분양전환으로 임대 수익률을 5%대로 끌어올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제시한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은 노하우가 충분치 않고 분양전환을 하지 않으면 사업성을 맞추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분양 및 정비사업,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보단 중견사들이 적극적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공공공사 수주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업 영역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민원 대응 및 브랜드 인지도 하락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공사 수익률이 5%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업형 임대주택이 적당한 사업성을 보장한다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사업부가 축소되거나 분양주택이 물량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중견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다만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임대주택 사업으로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사업성에 대한 미지수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