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도 공급량이 줄지 않아 철광석 가격이 반등하기까지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7일(현지시각) 가격이 내리고 수요가 감소하면 생산자들의 공급이 줄어든다는 경제학자들의 교훈을 철광석이 피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 블룸버그통신] |
철광석 가격은 26일 5년 반 만에 최저치인 t당 63.30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일부 선도 거래 가격은 60달러 아래서 체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철광석 생산은 중국 수요에 대한 기대와 호주와 브라질에서의 낮은 생산비용에 힘입어 증가해 왔다. 베인에 따르면 호주의 철광석 생산비용은 t당 25달러로 2010~2013년 평균 시장가격인 145달러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이 60달러대로 곤두박질 친 현재에도 호주 철광석 생산자들은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2014년 50% 이상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베일, 포테스큐와 같은 4대 철광석 광산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려왔다. 베인은 올해 호주의 철광석 생산이 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막대한 철광석 소비량에 의존해 왔던 광산업체들이 이제는 중국의 덕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철강 소비는 더 이상 증가할 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상당한 과잉투자로 시장엔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장기 철광석 가격을 25% 내린 t당 60달러로 제시했다.
유가하락도 철광석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씨티그룹은 유가하락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와 원자재 가격을 다시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유가하락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