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해외 면세점을 보다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달 초 호텔신라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한 말이다. 당시 이 사장은 해외 면세점의 공격적인 진출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입찰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이같은 이 사장의 경영방침은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한편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끊임없는 면세점 영토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김학선 기자> |
디패스의 연간 매출은 약 5500억원으로 메리카에어라인, 에어캐나다, 싱가포르에어라인 등 전 세계 30여 개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면세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미주 지역에 40여개 소규모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면세점 세계 7위 수준인 호텔신라가 디패스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6위인 이탈리아 월드듀티프리(WDF)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
이 사장이 이처럼 해외 면세점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내의 제한된 시장 환경 보다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의 경우 정부의 허가 문제와 독점 논란으로 인해 사업 확장의 한계가 분명하다.
특히 다음주 중으로 오픈이 예정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은 이 사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이 사장은 “창이국제공항에 신라면세점이 오픈하는 것은 해외 면세사업의 본격적 시작점”이라며 “만전을 기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이공항은 세계 공항면세점 중 매출 4위를 차지하는 곳으로 지난해 호텔신라가 롯데면세점, 뉘앙스-왓슨, DFS벤처싱가포르, 킹파워그룹 홍콩, 월드듀티프리그룹을 재치고 입점에 성공한 최초의 해외 면세점이다.
이미 면세점의 성장은 호텔신라의 성장성과도 직결되고 있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0.5% 신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면세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같은 기간 호텔사업부문은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