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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후퇴 산업계 몸살, 부동산 철강 부채 '눈덩이'

기사등록 : 2015-02-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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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비철금속·석탄·화학공업 경기둔화 '직격탄'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경기 하강압력의 여파가 기업으로 번지고 있다. 부도위기에 내몰린 부동산 업체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 01638.HK)에 이어 헝성디찬(恆盛地產 00845.HK)의 부채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주요 철강기업의 일일 신규 적자가 6억 위안(약 1047억원)을 넘고 있다.

경기둔화와 생산과잉 문제로 기계, 비철금속, 석탄, 화학공업 기업도 줄줄이 부진한 2014년 영업실적을 내놨다. 최근에는 중국 인스턴트 커피 업체인 허우구(后谷)도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이 0.8%로 5년만에 1% 아래로 떨어지고,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마이너스 4.3%로 35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경제 전반에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분위기다. 

◆벼랑끝으로 가는 부동산기업 , 헝성디찬 위기 고조

경기 둔화와 부동산 침체 분위기 속에서 일부 부동산 업체들의 경영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선전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카이사)에 이어 홍콩 상장 부동산 업체인 헝성디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헝성디찬의 부채 규모는 약 246억8000만 위안(약 4조31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07.1%에 달한다. 헝성디찬의 부채율은 2012년 68.8%에서, 2013년 87.4%, 2014년 중반에 107.1%로 불어났다.

부채율이 늘어나는 동시에 실적도 매년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한 해 헝성디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7% 줄어든 40억4000만 위안(약 7050억원)에 그쳤다. 2014년 상반기에만 헝성디찬은 2억2000만 위안(약 38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일각에서는 헝성디찬의 위기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부동산 업계에 디폴트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증권정보업체 퉁화순(同花順)에 따르면, 2014년 3분기 기준 A증시 143개 부동산 상장사 중 24개사가 적자를 냈으며, 85개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 이셴룽(易憲容)은 "올해들어 부동산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을 실현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둔화 수요급감 철강업계 부채 '555조원'

중국 철강 기업도 경기 둔화와 수요 급감, 과잉 생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경제 뉴스 포털 허쉰망(和訊網)은 거시경제 둔화세가 짙어지면서,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4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7.4%로 2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지면서, 부동산과 인프라 건설, 기계 등 업종의 철강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1~9월(3분기) 조강 소비량은 5억5900만t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 안팎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업계 불황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철강업계 부채도 급증하고 있다. 2014년 1~8월 중국 철강업체의 부채규모는 3조1800억 위안(약 555조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4.9%(1500억 위안=한화 약 26조원) 불어났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지난해 1~8월 주요 철강 업체의 일일 신규 부채가 6억 위안(약 1046억원)을 넘고 있다는 통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철강업계 과잉생산과 적자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업체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산시(山西) 최대 민영 철강기업 하이신(海鑫)은 자금난과 재정 악화로 지난해 파산 위기에 봉착,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당시 이 업체의 부채율은 100%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계·비철금속·석탄·화학공업 경기둔화 '직격탄'

기계, 비철금속, 석탄, 화학공업 기업도 경기 둔화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2014년 실적 예상치를 공개한 145개 국유 상장기업 중 적자가 예상되는 업체가 30개(약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기계, 비철금속, 석탄, 화학공업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중국알루미늄(中國鋁業 601600.SH)이 163억 위안(약 2조84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 A증시 상장사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중국알루미늄과 함께 비철금속 업종에 속하는 동방탄탈(東方鉭業 000962.SZ)도 2014년 2억5000만~3억60000만 위안에 달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광희토(五礦稀土 000831.SZ)도 2014년 적자 규모가 5400만~8400만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과잉생산 문제까지 겹쳐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비철금속 기업 실적악화 배경을 설명했다.

게다가 경기 둔화 여파로 부동산, 자동차, 가전 소비도 줄어들면서 비철금속 업계 불황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화학공업 업체인 흑화고분(黑化股份 600179.SH), 화금고분(華錦股份 000059.SZ)도 경기둔화와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2014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흑화고분은 2014년 3억 위안이 넘는 적자를, 화금고분은 12억5000만~13억5000만 위안에 이르는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기계 업체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기계업종 대표 주자 싼이중공(三一重工 600031.SH)은 2014년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0~70%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 실적을 발표했다. 2013년 싼이중공이 달성한 순이익은 29억 위안(약 5100억원)이었다.

이밖에 최근 중국 인스턴트 커피 업체인 '허우구'의 은행 대출을 포함한 부채가 20억 위안(약 350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2014년 하반기들어 은행들이 신용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허우구는 자금융통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허우구 회장 슝샹런(熊相人)은 9일 오후(현지시간) 이같은 부채 상황을 공개하면서 은행에 대출기한연장을 요청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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