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앙은행의 ‘서프라이즈’가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고 있다.
꼬리를 무는 마이너스 금리부터 공식 일정을 벗어난 회의까지 금융위기와 디플레이션 위기 속에 중앙은행의 행보가 비전통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른바 ‘24/7(하루 24시간, 주 7일)’ 체제가 글로벌 중앙은행의 뉴노멀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릭스뱅크[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릭스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의 0%에서 마이너스 0.1%로 인하했다. 스웨덴이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릭스뱅크는 100억크로나(12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 영국, 유로존 등 선진국 대형 중앙은행 이외에 양적완화(QE)를 단행한 것은 스웨덴이 처음이다.
이 같은 깜짝 행보는 릭스뱅크만이 아니다.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달 15공식 일정과 무관하게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러시아 역시 지난 12월16일 새벽 기습적인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지난달 프랑화 페그제 폐지에 따른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고, 덴마크 중앙은행이 불과 한 달 사이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서프라이즈’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환율전쟁까지 맞물리면서 극단적인 정책 결정이 연이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ING의 롭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대형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고, 이 때문에 나머지 중앙은행들이 전례 없는 통화정책으로 공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소위 서프라이즈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스웨덴 릭스뱅크의 결정과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말 그대로 예상밖이라는 반응이다.
씨티그룹의 티나 모텐슨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스웨덴의 금리인하도 QE도 예상하지 않았다”며 “환율전쟁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SEB의 칼 해머 외환 리서치 헤드는 “금융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QE 발표”라며 “이번 100억크로나는 시작일 뿐 추가 QE가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