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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2세, 경영권 잡았지만 실적은 기대 못미쳐

기사등록 : 2015-02-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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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서희건설 등 후계체제 막바지..적자구조 탈피는 숙제

[뉴스핌=이동훈 기자] 중견 건설사 2세 경영인들이 경영전면에 나섰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아파트 분양, 재건축 수주 등 주택부문에서는 대형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은 인력과 자본이 충분치 않아 더더욱 어렵다. 공공부문은 최저가 입찰의 후유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때문에 기대와 달리 경영정상화 능력을 못보여주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한 중견 건설사들이 대부분 실적 악화에 고민하고 있다.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
시공능력평가순위 21위 계룡건설은 창업자 이인구 회장의 장남인 이승찬 사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말 부사장에서 승진했다.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 경영과 인사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1976년생인 이 사장은 대전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두산건설을 거쳐 지난 2002년 계룡건설 관리본부에 합류한 후 10여년 간 관리본부 전무, 본부장,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현재 후계구도에는 걸림돌이 없다. 이 사장은  14.2%의 지분으로 이인구 명예회장(16.5)%)에 이은 2대 주주다. 우호지분 격인 계룡산업과 계룡장학재단 등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도 9%에 이른다. 게다가 이 명예회장의 동생인 이시구 전 계룡건설 회장이 지난해 지분 3.4%를 전량 처분해 이승찬 사장의 후계구도에 힘이 실린 상태다.

하지만 실적은 후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1114억원에 달했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다. 이 사장이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권을 휘둘렀지만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다.

계룡건설 IR담당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악화된 데다 공공공사 사업장의 대규모 손실로 1000억원대 적자가 발생했다”며 “공사 손실과 대손충당금을 지난 2년간 재무제표에 충실히 반영한 만큼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스타힐스’ 브랜드로 유명한 서희건설도 2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이봉관 회장의 장녀인 이은희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다. 1973년생인 이은희 부사장은 서희건설 통합구매본부 본부장을 거쳤다.

이은희 서희건설 부사장
둘째딸 이성희씨도 이사로 근무 중이다. 섯째 딸 도희씨는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다만 서희건설은 아직 후계구도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평이다. 이은희 부사장의 회사 지분율이 0.58%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의 최대주주는 유성티엔에스(14.9%)다. 이 회사는 이봉관 회장이 최대주주다. 이어 이 회장이 5.8%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 회장의 결정에 따라 후계자가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적 부진은 풀어야 할 숙제다. 연결기준 최근 3년간 순손실이 지속됐다. 연간 매출액도 9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은희 부사장이 회사를 승계하기 위해선 실적면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울트라건설도 2세 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흑자전환했지만 연간 순이익은 5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강현정 울트라건설 사장
창업자 고 강석환 회장의 차녀인 강현정 사장이 지난 2007년 승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72년생인 강 사장은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UCLA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울트라건설에 입사해 LA사무소 소장, 기획조정실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하지만 강 사장은 회사 주식 보유분이 없는 데다 지난해 회사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다. 이에 따라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동문건설과 대보건설, IS동서 등도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중견 건설사 2세들은 어렸을 때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온 만큼 건설업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개인 회사라는 생각에 업황 및 건설업 생태계 변화 등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어 이들이 실적회복을 주도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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