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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기업 4분기 실적발표 '의미' 따져보니

기사등록 : 2015-02-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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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기업 실적 '빨간불'…유가 하락 '청신호'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뉴욕증시를 상징하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미국 투자매체 밸류워크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S&P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갖는 의미'를 짚어보기 위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출처:블룸버그통신]
아만다 슈나이더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이 공동 작성한 해당 보고서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영진들의 경기판단을 분석해 보면 최근 미국 거시경제 상황이 실물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가 꼽은 4가지 요소는 ▲달러 강세는 기업들 순익에 부정적 ▲유가 하락은 기업들 비용 절감에 긍정적 ▲유가 하락은 에너지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이어짐 ▲기업들은 미국 경기는 호전된 반면 유럽·아시아 경기는 부진하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먼저 달러 강세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매출과 순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씨티그룹·캐터필라·제너럴일렉트릭(GE)·존슨앤존슨·프록터앤갬블(P&G)·엑손모빌 등은 지난해 12월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다수의 미국 기업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스티브 이스트 하이트 시큐리티즈(Height Securitie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가치가 지난해 7월에서 올해 1월까지 12.7%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 기업 이익은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다음으로 유가 하락은 에너지 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유가가 지난 8개월간 약 절반으로 급락하면서 원유관련 지출이 많은 기업들은 반사 이익을 누렸다는 것이다. 보잉·델타항공 등 항공 관련 기업이나 에너지인프라기업 킨더모건은 유가 하락세가 나타난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에너지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크게 줄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2위 석유기업 셰브론은 올해 투자액을 13% 줄였고,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도 설비투자를 두 자릿수 퍼센트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설비투자 외에도 인원 축소 움직임도 대거 나타났다. 석유 서비스회사 베이커휴즈는 7000명, 세계 최대 유전서비스 업체 슐룸버거는 9000명 감원했다.

석유 업계의 감원 한파는 다른 업종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호주의 광산 업계도 실적이 부진해 감원에 나섰고, 브라질의 리오 데 자이네로의 석유 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국제학교가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S&P500기업 경영진들 대다수가 미국 경기전망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아시아 경기에 대해서는 다소 확신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는 3% 성장하면서 기존 추세를 웃돌 것"이라면서도 "유럽은 그리스와 러시아의 정치·경제 불안감 때문에 경기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경기에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은 회복단계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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