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 구제금융 논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로존 재무장관(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안 소식이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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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주 그리스가 기존 주장들에서 한 걸음 물러나고 무조건 긴축을 외치던 트로이카 측도 일단 그리스 계획을 검토해보자는 쪽으로 기운 상태여서 양측 회동 전부터 합의 도출을 위한 분위기는 이미 조성됐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리스와 트로이카가 '기술적 논의'를 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솔루션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로그룹에서 타결안을 도출해내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우여곡절 끝에 일단 결론이 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해결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주말까지 이어진 그리스와 트로이카 회동에서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표면적으로는 이견이 여전한 상태다.
그리스는 회동에서 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국민들과 약속한대로 지나친 긴축 조건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한 독일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혁 계획을 실시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그리스 부채 탕감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지난주 양측 1차 회동도 이견만을 확인한 채 마무리된 상태에서 16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양측을 모두를 만족시킬 워딩을 찾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유로그룹 회의서) 합의안이 나온다 해도 그리스의 재정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할 뿐"이라며 "장기적 솔루션을 찾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도 "그리스에 대한 단기적 재정지원 합의는 불가피하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필요로 하는 재정적 운신의 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그룹 회의를 기다리는 양측의 이견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은 기존 구제금융안을 연장하면서 그리스 정부의 새 금융안을 검토해 보자는 입장인 반면, 그리스 정부는 기존 프로그램 연장은 없으며 이번 회동을 새 금융안을 준비하는 자리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또 관계자들은 새로운 구제금융안을 위한 논의 작업에만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리스 재정은 당장 3월이면 완전히 바닥날 수도 있으며, 그리스 정부가 단기적 솔루션을 위한 합의도 이처럼 쉽지 않은 마당에 장기적 합의안 도출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