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으로 통하는 워렌 버핏과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4분기 유가 향방을 놓고 엇갈리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소로스가 유가 반등에 통 큰 베팅에 나선 데 반해 소로스는 관련 종목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손 모빌[출처:AP/뉴시스] |
이와 달리 버핏은 같은 기간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 모빌 주식을 약 40억달러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버핏은 석유 업체 코노코필립스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한편 시추 장비 업체 내셔널 오일웰 바코의 지분 역시 18% 축소해 소로스와 뚜렷하게 대조되는 행보를 취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6월 브레이크 없는 폭락을 연출, 연말까지 50%를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사이 유가 낙폭은 60%에 달했다.
관련 종목도 동반 급락했다. S&P500 에너지 지수가 지난해 6월 이후 올해 1월까지 2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향방을 놓고 투자자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소로스가 압승을 거둔 셈이다.
연초 배럴당 43달러 선까지 밀렸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최근 53달러까지 반등했고, 브렌트유 역시 63달러 선을 되았으며 2월 이후 10%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소로스가 지난해 4분기 매입한 트랜스오션은 연초 이후 4% 가까이 상승했다. 소로스는 트랜스오션의 스티븐 뉴만 최고경영자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기 앞서 주식을 매입했다.
이 밖에 주요 헤지펀드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대부분 에너지 섹터의 투자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꼽히는 데이비드 아인혼의 그린라이트 캐피탈이 BP와 아나다코 페트롤리움, 그리고 내셔널 오일웰 바크의 지분을 전량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자나 파트너스도 아파치와 그외 석유업체에서 발을 뺀 것으로 드러났고, 다니엘 로엡이 이끄는 서드포인트 역시 일부 석유 업체 지분을 매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