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미국 뉴욕시 집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체의 3분의 2가 세입자로 거주하고 있는 뉴욕에서 소득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집세로 뉴요커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인구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물가를 반영한 뉴욕의 집세 중간값이 월 1200달러 수준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냉난방비 등 에너지 비용을 포함하면 집세의 중간값은 월 1325달러로 같은 기간 4.3% 올랐다.
뉴욕시 전경 [사진: AP/뉴시스] |
반면 소득상승률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2013년 기준 세입자 가계소득의 중간값은 4만1500달러로 2010년부터 1.1% 상승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뉴욕에선 수입의 절반 이상을 집세로 지불하는 시민들이 약 30%에 달한다.
뉴욕하우징컨퍼런스의 레이첼 피 디렉터는 “이 같은 결과는 뉴요커들에게 주택 이용성과 지불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불가능한 주택에 대한 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빠른 인구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는 주택공급량도 뉴욕시의 집세가 비싼 이유 중 하나다. NYT는 특히 이 같은 형상이 퀸즈와 브룩클린에서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아파트 월세의 중간값은 1500달러였으며 법률로 규제를 받는 월세는 1200달러였다. 법에 의해 가격이 통제되는 아파트의 월세 중간값은 900달러였고 공공주택 등 기타 주거형태는 583달러였다.
엘리자베스 브라운 뉴욕시 인디펜던트버짓오피스 애널리스트는 “규제를 받는 월세도 저소득층에겐 여전히 매우 비쌀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집세 규제를 받는 집들의 경우 공실률이 매우 낮아 저렴한 집을 찾으려는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뉴욕 외에도 미국 주요 도시들은 가파른 월세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다. 미국 주간지 포춘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평균 월세 상승률이 14.9%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