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유동자금이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최근 임대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연 2% 안팎인 은행금리보다는 여전히 2~3배 높다. 특히 신도시 오피스텔은 개발 기대감이 높아 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투자비용 부담이 아파트에 비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이 청약시장에서 흥행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보통 수십대 1로 아파트 경쟁률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 ‘개금역 스마트 W’(도시형생활주택)은 지난 4~5일 청약접수에서 최고 88대 1을 기록했다. 13가구를 모집한 E타입에 1156명이 몰린 것. 평균 경쟁률이 55대 1이다.
분양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1억~2억원 투자로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주변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분양가가 3.3㎡당 800만원 초반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청약자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달 분양하는 경기 용인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오피스텔)와 부산 연제구 ‘시청역 퀸즈W’(도시형생활주택)도 관심 단지다.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는 오피스텔과 아파트로 구성된다. 청약일은 각각 오는 9일, 11일 시작된다.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2억5000만~2억8000만원이다.
앞서 분양된 수익형 부동산도 청약 대박을 쳤다. 지난 2월 선보인 경기 ‘힐스테이트 광교 D3블럭’(오피스텔)은 최고 경쟁률이 800대 1에 달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422.3대 1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위례신도시 ‘우남역 아이파크’는 평균 17대 1을, 효성이 공급한 경기 광명역세권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는 평균 경쟁률 10대 1로 완판됐다.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자 수익형 부동산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도시 오피스텔의 경우 웃돈도 붙고 있다.
동탄역 앞 신영공인 송지숙 사장은 “오피스텔 수익률이 평균 6%에서 5%대로 낮아졌지만 은행금리를 생각하면 매우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수익형 부동산은 보통 웃돈이 잘 형성되지 않지만 힐스테이트 광교 D3블럭은 높은 청약경쟁률이 반영돼 이미 500만~1000만원 가량 몸값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무이자 대출 지원과 같은 시행업체의 금융지원도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수익형 부동산은 사업주체가 계약자에게 분양가의 60~70%를 무이자로 지원한다.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납부하면 입주 때까지 추가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구조다.
아파트 시세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누적된 공급량이 많아 공급과잉 우려가 있다는 점은 투자시 유의해야 할 점이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당분간 수익형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데다 임대 수익률의 변동성이 심해 투자 전 장기적인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